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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을 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

by 타이거베컴 2026. 10. 7.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을 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

자격증을 하나 취득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전기 관련 자격이나 현장 업무와 연결된 교육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 작업을 배우고, 때로는 높은 전주에 올라가 실습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저도 전기공사업체에 근무하면서 회사 업무에 필요한 여러 교육과 자격을 준비했습니다. 가공배전, 무정전, 지중배전, 변전전기원 2급, 전기철도 관련 교육까지 하나씩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자격을 하나씩 갖추면 앞으로 현장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조금 다른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자격증을 직접 활용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공배전 관련 교육이었습니다.

12m 정도 되는 전주에 직접 올라가 작업을 해야 했는데, 안전장비를 착용했다고 해도 처음에는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보니 다리가 떨리기도 했고, 무거운 완금과 애자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회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이었기 때문에 첫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무정전 작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활선 상태의 전기설비와 관련된 작업을 배우면서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지중배전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케이블 피복을 벗기고 접속하는 작업을 직접 해야 했는데, 특히 겨울에는 케이블이 단단해져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교육을 받고 시험까지 통과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였습니다.

자격을 갖추었다고 해서 제가 매일 현장에 나가 그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저는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사무실에서 현장 직원들의 업무를 관리하고 회사의 전기공사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취득했던 자격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배웠는데 실제로 써먹을 일이 별로 없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직접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해당 업무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회사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현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단순히 서류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직접 교육을 받고 작업을 경험해 본 것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격증은 활용하지 못해도 경험으로 남는다

자격증을 취득할 때는 누구나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과 회사에서 실제로 필요한 업무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자격증을 취득한 뒤 바로 현장 업무를 맡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관리나 공무, 안전, 입찰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직접 현장작업을 많이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격증 취득이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현장 작업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현장 직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전기공사는 서류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현장 상황이나 작업 방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으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다만 중년 이후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가지는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따기 전에 그 자격증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인지, 현재 회사의 업무를 위해 필요한 자격인지, 아니면 앞으로 이직이나 제2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을 정해 놓으면 공부하는 방향도 달라집니다.

저 역시 여러 자격과 교육을 경험하면서 이것을 배웠습니다.

자격증 자체가 목적이 되면 취득한 뒤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자격을 준비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은 결국 내 경력의 일부로 남습니다.

당장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업무를 이해하는 능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중년의 자격증 공부는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추가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취득한 자격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 자체가 앞으로의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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