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 할 수 있는 일 알아보기
전기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모두 전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수도전기고등학교 전기과를 졸업하고 전기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졸업하자마자 전기 현장으로 가지 않았다.
1992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했고, 제대하고 나서는 오랫동안 영업 일을 했다. 보험회사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분양 영업도 했다. 그러다 2020년 전기공사업체에 들어오면서 아주 오래전에 취득했던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전기와는 거리가 있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전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전기공사업체에서 일해보니 전기라는 기술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
전기기능사는 전기 분야의 기본적인 작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국가기술자격이다. 물론 자격증 하나만 가지고 전기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 분야에 처음 들어갈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은 전기공사업체다. 건물이나 공장, 공공시설 등에 전기설비를 설치하고 유지하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전기공사 업무가 이루어진다.
현장에서는 배선이나 전선관 작업, 전기설비 설치와 같은 업무가 이루어지며 공사 종류에 따라 필요한 업무도 달라진다. 따라서 전기기능사를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모든 현장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회사와 공사의 성격에 따라 추가적인 교육이나 경력이 필요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분야는 시설관리다. 아파트나 빌딩, 병원, 공장 같은 건물에는 전기설비를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시설관리 채용공고를 보면 전기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우대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시설관리라고 해서 전기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건물의 냉난방이나 소방, 기계설비 등을 함께 관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취업을 알아볼 때에는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활용하느냐
전기기능사를 취득하면 좋은 일자리를 바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자격증 하나만으로 급여나 근무조건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경력과 실제 현장 경험, 추가 자격증, 근무 형태, 회사 규모 등에 따라 조건이 상당히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격증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다.
특히 40대나 50대에 새로운 분야를 시작한다면 무작정 자격증부터 많이 취득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현장에서 움직이는 일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술적인 내용을 이해하면서 사무업무나 관리업무를 하는 것이 더 잘 맞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여러 가지 전기 관련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했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기보다는 사무실에서 현장 직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런 방향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업무를 맡게 됐다.
전기기능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자격증 하나로 인생이 크게 바뀐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로 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문이라고 생각하면 부담도 적다.
특히 나처럼 젊었을 때 취득한 자격증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나중에 다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은 필요 없어 보이는 기술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전기공사업체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경험한 이야기와 전기 관련 자격증, 중년 직장생활, 재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써볼 생각이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먼저 내가 어떤 일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고 그 일에 자격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기술 하나를 배워두는 것은 당장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 더 큰 의미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